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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7 11:24

  • 박스기사 > 연재-이서빈 시인

​​​​​​​오징어 게임/ 글나라(본명·장정희)

이서빈이 읽은 감성시

기사입력 2026-04-2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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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글나라(본명·장정희)

 

 

무궁화 꽃

조율해가는 달콤한 유혹

굴리는 감정

 

딱지치던 손끝에서

공기놀이 비석치기 제기차기

모두 모아 세상 돌리는 팽이

 

회전목마

둥글게 둥글게 동심

새파랗게 맴돌고

 

공포 장막 아래

천인지

α 시작해 Ω 끝나는 놀이

 

처절한 시간

 

멀리보면 희극

가까이 닥치면 비극

 

빚지고 죄지으며 업장소멸

일확천금이란 허무함

 

붉은 작약이 꽃잎을 토하며

하얗게 하얗게 영혼상자속으로 들어간다

 

떨고 있는 오기 반죽해

쫄깃한 환상을 빚는다

입안 가득 번지는 생의 짠맛

그 끝엔 남은 자의 납작한 목소리

 

 

 

어둠의 날개/ 글나라(본명·장정희)

 

 

불빛 파동 교실을 흔들어요

 

칠판앞 선생님 목소리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펼쳐진 책속 이야기

반짝반짝 빛을 내며 날아올랐어요

 

강한 배움은 날개 퍼덕이며 날아가

오래 남는 지혜라는 새끼를 낳아 돌아오는 소리

 

멀리 무궁화 노래로 들려왔어요

승리를 이끈 거북선

어둠을 날게 해준 한글

 

전쟁은

배움이란 용기날개를 달아주어

빛이 되어 퍼지고 있어요

 

K, K푸드, K-드라마

국경을 넘나드는 문화

경제꽃 피운 기적다리를 놓았어요

 

흘러간 강물처럼

다시 태어나는 인생 없어요

 

별빛들이여

멈추지 말아요

어둠의 날개는

다시 우주를 향해 힘껏 날거예요

 

 

 

돌거북/ 글나라 (본명 · 장정희)

- 아야진 바닷가, 파식대 -

 

 

바다는 묻지 않고

시간은 대답하지 않았어

 

수억만 번

파도가 밀려와도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어

 

암서낭 숫서낭

등을 쓸어주던

바람은 구암(龜岩)으로 굳었어

 

달빛 스쳐가고

갈매기 울음 쌓여

온갖 무늬 지나간 자리

 

어떤이는 전설이라 말하지

파도와 바람은 시간의 장난일 뿐이라 하고

 

파도를 쪼개 수많은 슬픔을 만들고

고요를 나누면 아름다움이 부플었어

 

자마석(自磨石)

묵묵한 성찰은

태초의 목소리에 끌려온 그림자

 

수평선은 단 한번도

같은 숨결을 가진 적 없고

파동의 끝자락에 밑줄이 푸르렀어

 

아야진이라는 말 참 아픈곳을 지나온 말이야

 

 

 

말없이

오늘도 파도 등을 쓸어 주는 돌거북

땅바닥에 오징어 모양의 선을 그려놓고 공격팀과 수비팀으로 나눠 승부를 겨루는오징어 게임을 구경하러 가보자. 상금 456만 달러를 두고 456인이 실제로 경쟁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게임이다. 1연에 있는 무궁화홑꽃은 이른 새벽에 피고 약 100일 동안 계속하여 화려한 꽃을 피운다. 날마다 신선한 새꽃을 정기구독할 수 있어서 꽃말은 그 이름처럼 무궁무궁한 무궁이다. 각종 국가 상징물에서 무궁화를 사용하고 있으니 굴리는 감정달콤한 유혹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속에 나오는 한국 전통놀이가 주목받고 있다. ‘공기놀이 비석치기 제기차기는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국가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평가 받게 되었다. 담백한 시격으로 균형을 잘 잡아 쓴 시인의 시적기법처럼 한자리에 박힌 듯이 오래서서 뱅글뱅글 잘도 도는 팽이가 세상 돌리고 있다. 기분전환이나 오락을 위해 참여하지만 복잡한 시스템과 특유의 긴장감으로 투쟁심을 유발하는 게임의 첫 번째 두려움은 승부욕을 자극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 두려움은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그만 둬야 할 때 그만두지 못하게 만드는 중독성이 다. 그래서 한판이라도 이겨보려 매달리는 상황은 처절한 시간이 될 수 밖에 없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하다보면 문제와 위기를 최대한 배제한다고 해도 갈림길에서 고민하게 되면서 머리를 쓰도록 만든다. 입장에 따라 가치관이 달라져 멀리보면 희극이 되고 치열한 경쟁속에서 내가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비극이 될 수 밖에 없다.

로제 카이와의 저서놀이와 인간에서 게임은 자유 독립 불확실 비생산 규칙 가상의 6가지 특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뛰어난 접근성 때문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게 만들어서 빚지고 죄지으며 업장소멸/ 일확천금이란 허무함을 맛보게 한다. 사람의 뇌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하다 보면 합리적 사고를 하지 못하고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면 인생을 허무하게 낭비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나의 귀중한 삶을 한 낱 게임에 거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기계발, 건강등 생산적인 목적의 취미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자기할 일을 다 하고 나서 남는 시간에 즐기는 것이 게임이어야 하는데 시간을 만들어서 하게 되면 입안 가득 번지는 생의 짠맛이 될 수 밖에 없어, 놀고 싶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함을 남은 자의 납작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오징어 게임에는 생존이 걸려 있지만, 진정한 시적인 힘에서 볼 때는 우정과 땀이 걸린 놀이에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제일 짧은 언어로 제일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시의 경제 원리이기에 입체적인 구조로 품격있게 그려낸 시임을 느낄 수가 있다.

어둠의 날개타고 다음 시로 날아가 보자. ‘책속에서는 나폴레옹부터 퀴리 부인까지 다양한 나라의 행동과 가치를 탐색하는 분야를 배울 수 있다. 책속에는 격려 위로 용기 지혜 심리 삶에 대한 통찰력까지 들어있어 반짝반짝 빛을 내며 날아올랐다고 한다. 여러 가지 생각을 만드는 삶부스러기가 파릇파릇 구르며 마법의 가루로 펼쳐지게 만든다. ‘강한 배움은 사물의 이치나 상황을 제대로 깨달아 현명하게 대처할 방도를 생각해내는 정신적 능력을 주기 때문에 날개 퍼덕이며 날아가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가야 한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파악하면서 지혜라는 새끼를 낳아 돌아오면 멀리 무궁화 노래도 같이 들려온다고 한다. 피고 지고 풍경 쪽지며 별빛이 무성한 자강불식의 기상을 엿볼 수 있는 무궁화는 대한민국의 국화이다.

임진왜란때 이순신이 사용한 거북모양의 전투함인 거북선은 구조가 아주 세밀하고 선체가 매우 튼튼하여 일본의 함선이 대부분 침몰되었다. 그래서 승리를 이끈 거북선이라 말하고 있다. ‘어둠을 날게 해준 한글은 우리 민족이 세운 찬란한 문화의 금자탑이다. 집권 사대부층이 한글 창제에 완강하게 반대했지만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으로 태어난 한글은 참글로서 뜻이 깊어 알기 쉽게 만들어졌다. ‘K, K푸드, K-드라마는 세계를 사로잡은 자랑스런 한국 문화의 힘이다.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며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의 국가 브랜드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시 태어나는 인생 없기에 멈추지 말어둠의 날개는/ 다시 우주를 향해 힘껏 날아가야 한다는 시인의 시정신을 보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상호 대비시키면서 시적 상상력으로 확장하였음을 알 수가 있다.

 

다음 시돌거북을 만나러 아야진 바닷가로 가보자. ‘바다는내가 어디서 왔는지 묻지 않는다. 강이었고 개천이었고 계곡이었지만 그것이 바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누구나 지나온 길은 보이지만 미래의 길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은 그 여정의 길목에 서 있기에 목적지에 도달하면 대답을 할 것이다. 아야진 등대 주변에 위치한 바위가 거북처럼 생겼다고 거북구바위암을 써서 구암마을이라고 한다. 여자의 신을 모신 작은 서낭이 암서낭이고 남자의 신을 모신 큰서낭이 숫서낭인데, 매년 성황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자마석自磨石이 빛을 잃으면 또 닦고 닦는 것이 묵묵한 성찰이 아닐까? ‘태초의 목소리는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기에 우주의 시작과 끝, 그리고 인간이 생겨난 기원, 세상이 돌아가는 바른 이치 등을 알려주고 역사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그림자는 자취나 흔적이다. 빛이 있는 곳애 반드시 존재하는 그림자, 진행된 뒤에는 늘 감당해야 할 고통이 따라다닌다고 하는 것은 감정의 깊이를 잘 조절해 통합해야 하는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은 파동의 끝자락잡고 푸석한 후유증을 끊임없이 길들이는 것이다. 생성과 소멸 사이를 헤쳐나갈 준비가 되어있기에 운율이 남아 밑줄이 푸르러 지면서 별빛을 홀짝이게 한다. ‘아야진이라는 말 참 아픈곳을 지나온 말이야하며 단독연으로 자리잡은 것은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시인의 말대로 마을에 복을 가져온다고 하여 신성시 하였으나 일제 강점기에 철거당한 아픔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아야진 해변은 주변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고운 모래가 깔려있고 맑은 바닷물이 크고 작은 바위와 어우러져 가슴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돌거북을 만나 애정을 가지고 얘기를 나누며 돌거북이 툭툭 던져준 말에 관심을 가지고 남들이 생각지 못한 상상력으로 시를 엮어냈음을 알 수가 있다.

시인은 전통의 실타래를 잘 풀어가며 취향과 개성에 맞는 풍경으로 친환경적인 언어의 집을 잘 지었음을 이 시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신선한 감각으로 사물을 형상화하며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 세 편의 시들은 불후의 명작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글나라 시인 약력

글나라 시인

* 강원도 고성 출생

* 남과 다른 시 쓰기 동인

* 수필 문학 등림 (2018)

* 저서 수필집 새벽의 숨결

* 한국 문협(강원 문협) 이사

 

# 이서빈 시인 약력

이서빈 시인

경북 영주 출생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시집:달의 이동 경로」「함께, 울컥」「올챙이를 산란하는 비요일

창의력 사전다수

한국 문인 협회 인성교육 개발위원

한국 펜클럽 회원

시인뉴스.모던포엠.스토리문학 집위원

소설:소백산맥영주신문 연재하고 17권 출간

주소: 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5487, 1101호 우)02208

이메일: happyjy8901@hanmail.net

 

 

권대현 (youngju@new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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