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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書彬 詩人이 읽은 감성 詩>
귀양 가는 길 / 안 태 희
[2021-03-30 오후 7:03:53]
 
 
 

귀양 가는 길 / 안 태 희

 

해보슬눈 해보슬해보슬 날리는 날

노송이 귀양을 간다

 

눈보라에 찢어져 허연살 드러내면

달빛이 내려와 위로해 주고

별빛이 글썽썽 눈물 흘리던 숲속을 떠난다

 

꼬깃꼬깃 구겨진 할머니 무명허리띠같은 진부령 고갯길

매고 푸느라 다 닳아진 길 돌아 나온다

 

신발도 옷도 없는 알몸으로

트럭에 실려 귀양 가는 길

 

어지러운 고막 바퀴 속에 숨죽이는 솔방울들

 

겨울 펄펄 끓는데 살아온 시간의 길이

나이테에 감아두고

어허영차 어허영차 귀양 가는길

 

숲의 안부가 길을 가로막는다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오염되어가고 우리의 대처는 너무도 태연하다.

지나가다 산허리를 잘라내고 집터를 다지는 걸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내가 시를 쓰고 있기 때문일까?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걸까?

안태희 시인의 귀양 가는 길을 읽으면 상처에 소금 뿌린것처럼 쓰라려온다.

해보슬해보슬 눈 오는 날 늙은 소나무가 긴 트럭에 실려나가는 걸 목격한 시인은 붓을 들어 심장에 피를 찍어 시를 쓴다.

눈보라에 찢어져 허연살 드러내면 / 달빛이 내려와 위로해 주고 / 별빛이 글썽썽 눈물 흘리던 숲속을 떠난다진부령 구불텅거리는 고갯길을 꼬깃꼬깃 구겨진 할머니 무명허리띠같은 / 매고 푸느라 다 닳아진 길 돌아온다고 빼어난 묘사를 하고 있다 신발도 옷도 없는 알몸으로귀양가는 길에 어지러운 고막 바퀴 속에 숨죽이는 솔방울들너무 처절하게 슬프지 않은가? ‘살아온 시간의 길이 / 나이테에 감아두고 / 숲의 안부가 길을 가로막는다어찌 수백 년을 살아온 터전을 돌아보지 않고 갈 수 있겠는가?

가혹하고 서럽고 슬픈 말로 다 할 수 없는 긴 이야기를 시인은 숲의 안부가 길을 가로막는다고 한 마디로 압축해 놓았다. 여기에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우리 모두 귀 열고 들어봐야 할 이 시대의 위대한 시다.

벚꽃이 비에 떨어지듯 화르르, 계절이 모두 사라질까 두렵다. 명시 한 편을 읽고 멍해진다.

 

 

# 안태희 시인 약력

*
강원도 평창 출신

*서울 문학 등림 (2008)

*창작수필 등림 (2005)

*산문집 첫눈위의 발자취’ (1994)

*수필집 하늘로 문난 집에 시집보낸다’ (2017)

*초등학교 교장 정년 퇴임

 

 

 

 

# 이서빈 약력

경북 영주 출생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집 달의 이동경로’‘함께, 울컥민조시집저토록 완연한 뒷모습

시인뉴스 . 모던포엠 . 현대시문학 편집위원

한국 문인 협회 인성교육 위원

국 펜클럽 회원

남과 다른 시 쓰기시창작반 강사

권대현(youngju@new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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